이재명 대통령(김만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가 시작됐다. 그러나 국민이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지 새로운 얼굴이 아니다. 반복된 국정의 혼란 속에서 국민이 갈망하는 것은, 권력이 제자리를 찾는 일이다. 그 제자리는 언제나 국민의 곁이며, 헌법의 뿌리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사이에 국가 권력의 폭주가 어떻게 헌법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 뼈아프게 경험했다. 비상계엄 문건이 드리워진 공포,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비극은 단지 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멀어졌을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 책임 위에 서게 된 첫 번째 지도자다.
국민은 이제 말이 아닌 실천, 대립이 아닌 통합, 정치가 아닌 민생을 원한다. 대통령의 언어가 날카로운 논쟁이 아닌 국민의 삶을 어루만지는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누가 지지했는지가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는 나라. 그것이 이 정부가 이뤄내야 할 진짜 승리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다. 그럴수록 평화를 향한 우리의 의지는 더욱 분명해야 한다. 남북이 마주 앉을 수 있는 길을 다시 찾고,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를 담대하게 낼 수 있도록 국정을 섬세히 이끌어주시길 바란다. 동맹은 굳건하되, 주체적인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길을 스스로 설계해야 할 시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의 자세’다. 국민은 대통령이 권력을 행사할 때마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체제와 정권을 위한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지도자는 강한 대통령이 아니라, 책임지는 대통령이다. 권위보다 진심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임기 첫날을 맞은 대통령께 국민은 묻고 있다. “당신의 권력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향후 5년, 우리 민주주의의 품격을 결정할 것이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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