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용산구 성심여고에 설치된 기표소(김만규 기자)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경험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의 위협'을 이유로 계엄령을 전격 발표했고, 중무장한 군 병력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배치되며 정치적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일부 병력은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이는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사태로 즉각 비판이 일었다. 시민들은 놀람과 공포, 분노로 밤을 지새웠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주시했다.
그러나 국회는 신속하게 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대통령 역시 이를 수용하면서 계엄령은 불과 6시간 만에 해제됐다.
당시 대통령은 결국 탄핵 소추되어 직무에서 배제됐고, 헌법에 따라 오늘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오늘의 선거는 단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절차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켜낸 국민이 다시 한번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대한 선택의 날이다.
계엄이라는 비상 상황이 얼마나 쉽게 헌정 질서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경험한 국민들은, 지도자의 자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제와 외교, 사회 통합을 다시 세울 인물을 선택하는 절체절명의 기회다.
현재 대한민국은 저성장과 고물가, 가계부채 위기 등 복합 경제 위기에 놓여 있으며, 정치 양극화와 사회 갈등 또한 심화되어 있다.
국제 정세 또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태다. 미중 갈등과 러시아·북한의 군사적 위협, 복잡한 주변국 외교 환경 속에서 국익 중심의 전략적 외교가 절실하다. 더 이상 정치적 실험이나 인기영합주의에 국가를 맡길 여유가 없다.
특히 이번 선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국정운영이 시작되는 보궐선거인 만큼, 후보자의 준비도와 리더십, 위기관리 능력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른다.
국민의 한 표 한 표가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순간이다.
사회통합은 당선자의 첫 번째 과제다. 극단적 진영 대립을 넘고,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실용과 협치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동시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 삶의 질을 회복하는 실질적 성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외교안보 또한 우선 순위에서 결코 밀릴 수 없다.
한미동맹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중국·일본·러시아와의 관계는 국익을 기준으로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며, 북한과의 대화·억제 전략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오늘의 한 표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짓는 역사적 행위다. 다시는 계엄의 그림자가 이 땅을 덮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결단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시작이 될 것이다.
mankyu1007@naver.com
본 기사는 한국공보뉴스와의 계약없이 전문 또는 일부의 전재를 금합니다.
뉴스미란다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한국공보뉴스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kpnnews@naver.com) / 전화 : 1588-9974
- 정치/경제/사회
- 교육/문화/관광
- 보건복지/방재/환경
- 농수축산/산업/개발
- 스포츠/연예
- 읍면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