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여 이미지
지난해 12월 3일, 우리는 한밤중에 마주한 충격적인 장면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대통령의 입을 통해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전 국민 앞에 선포되었고, TV 화면 속에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진입하는 장면이 생중계되었다.
평범한 일상을 뒤흔든 그날 밤, 국민들은 놀라움과 공포, 분노로 지쳐갔다. 그리고 결국 대통령이 야기한 내란은 단 6시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 끔찍한 경험은 잘못된 지도자가 국가에 어떤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각인시켰다.
그로부터 반년, 오늘 6월 3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날이다.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다. 지난 6개월간의 혼란을 정리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회복하며,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지도자를 뽑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우리가 다시는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뉴스에서 보지 않기를 바란다면, 오늘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경제는 저성장과 고물가,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신음하고 있으며, 사회는 극단적인 갈등 속에 깊이 찢겨 있다.
외교 안보 또한 녹록지 않다. 미중 패권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도발과 일본과의 미묘한 갈등까지… 신임 대통령은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는, 고난도의 리더십을 요구받는 상황 속에 즉시 국정을 책임져야 한다.
특히 이번은 보궐선거다. 인수위도, 준비 기간도 없이 당선 즉시 국정운영에 착수해야 한다. 국민의 한 표 한 표는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대한 선택이다. 우리는 오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투표장에 서야 한다.
새로운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분열을 넘어선 통합이다. 정치적 진영논리를 넘어 국민을 하나로 묶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동시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의 미래와 서민의 삶을 지켜낼 실용적이고 포용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또한, 한미동맹의 기반을 단단히 유지하면서도, 중국·러시아·일본 등과의 관계를 전략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외교적 감각 역시 요구된다. 이는 단지 정권의 성패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오늘의 투표는 단순한 정치행사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는 역사적 행위다. 이념보다 앞서야 할 것은 국민의 삶이며, 정파보다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국가의 안보다. 우리는 더 이상 후회하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오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역사의 첫 장은,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투표로 쓰여질 것이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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